빛을 쪼여야 식물은 삽니다. 하지만 과도하면 죽습니다.
쿨영 김종각
모든 식물이 그렇지만 하월시아가 자라는데 필요한 요소는 물, 빛, 영양소입니다. 이번 글은 화분선택에 이어 두번째로 빛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하월시아는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입니다. 그 지역은 사막은 아니라서 키 큰 식물들도 있습니다. 하월시아는 키 큰 식물의 밑, 조금은 그늘진 곳에서 살아갑니다.
이런 조건을 감안하면서 하월시아 키우는 빛 조건을 만들어 주시면 적당합니다.
1. 식물의 광합성과 성장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내서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식물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는데 최소한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만들어진 에너지 양이 생명유지에 필요한 에너지 양보다 많을 경우 성장하게 됩니다.
그림을 보겠습니다.
1) 성장 시작점
광량을 점차 증가시키면 어느 순간부터 성장이 시작됩니다. 그 지점을 “A”라고 하면 A에 도달하기 전에는 광합성 양이 식물의 최소 생존에너지 양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식물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프의 0-A 구간에서 식물이 보이는 행태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 빛이 일정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모든 활동을 멈춥니다. 최소 에너지 양을 줄여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주로 겨울이나 여름철 등 비 성장기에는 이런 반응을 많이 보이며 보통 잠을 잔다고 합니다.
둘째, 빛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는 방향으로 개체를 키웁니다. 봄, 가을 등 성장기에 이렇게 반응합니다. 웃자람이라고 표현됩니다. 몸체에 축적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키를 키우기 때문에 많이 허약해질 수 있습니다.
계절적 요인 외에도 개체별로도 특성이 다릅니다. 어떤 녀석은 빛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는 모습을 보이면서 쉽게 웃자람을 보입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웃자라서 볼 품이 없어집니다. 품성 좋은 녀석은 빛이 줄면 꼼짝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빛이 들어오면 성장합니다. 수형이 단정하고 예쁩니다.
2) 광량-성장 구간
빛을 늘려주면 늘려줄수록 많이 성장하는 구간입니다.
그래프의 A-B 구간에서 식물이 보이는 행태는 세가지입니다.
첫째, 성장시작점을 지나면서 급격히 성장성이 좋아지는 식물,
둘째, 정비례하면서 성장하는 식물
셋째, 꼼짝 안하고 있다가 최적 성장구간 근처에 가서나 급속히 성장성을 높이는 식물.
3) 최적의 성장구간
최적의 성장구간이 매우 좁은 녀석과 넓은 녀석이 있습니다. 최적 성장구간이 좁은 녀석을 보통 까칠하다고 표현합니다.
4) 광스트레스 구간
빛이 많을수록 좋기도 하지만 일정수준을 넘어가면 식물에 스트레스가 되어 성장성이 떨어집니다. 심하면 빛에 타서 죽습니다.
2. 하월시아 종류별 적정 광량
구분 | 소묘 | 중묘 이상 | 셔터속도 (ISI 100, 조리개값 5.6기준) |
|
약광 | 옵투사, 베누스타 | 5,000lx | 6,000lx | 소묘기준 1/15초 |
↑ | 피그마에아 | 7,000lx | ||
코렉타 | 6,000lx | 9,000lx | ||
↓ | 스플렌덴스, 픽타, 콤프토니아나 |
7,000lx | 10,000lx | 1/30초 |
강광 | 옥선, 만상 | 7,000lx | 12,000lx | 성체기준 1/60초 이하 |
주) 상태가 좋은 옥선/만상 성체는 30,000lx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 표는 품종별 개략적인 적정 광량에 관한 내용일 뿐입니다. 개체별로 편차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서는 위험합니다. 매일 살펴 보셔야 합니다.
일반적인 것을 하나 더 추가하겠습니다. 이름에 자(紫) 또는 적(赤)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하월시아는 같은 품종보다 조금 약한 빛을 주셔야 좋습니다.
식물은 빛의 3원소(빨강, 파랑, 초록) 중 빨강과 파랑을 흡수하고 초록을 반사시킵니다. 시중에서 파는 식물용 LED를 보시면 빨간색 2, 파랑색 1 비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런 배열이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광합성을 위해서 빨간색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햇빛의 구성이 아마도 그런 비율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만약 필요 이상의 빛이 들어오면, 광합성을 담당하는 세포에 들어가는 빛 양을 조절하기 위해 표피에 스스로 차광막을 치는데 이것이 식물 발색입니다. 하월시아 색이 붉은 색이면 빨간색 빛을 차단한 것입니다. 보라색은 빨간색과 파란색을 차단한 것이지요. 만약 검은 색이라면 모든 빛을 차단하였다는 것입니다.(원래 자체 색이 검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탄 것인지 자체 색인지 잘 보면서 키우셔야 합니다.)
자(紫)색 또는 적(赤)색을 보이는 하월시아는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빛을 차단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조금 빛을 줄여줘야 합니다.
3. 적정 광량을 어떻게 알아보나
적정 광량에 도달하게 되면 하월시아의 잎 색이 짙어집니다. 그 수준이 딱 적당합니다. 잘 모르면 빛이 약한 곳에서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1주일 정도 키워서 잎 색이 옅어지면 빛이 부족한 것이고 짙어지면 적당한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해수욕장에 가서 햇빛에 갑자기 노출될 경우 화상을 입습니다. 아무리 적당한 상태라 하더라도 갑작스런 환경 변화는 식물에게 큰 시련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광도를 높여주면서 살펴보셔야 합니다.
빛을 갑자기 늘려주면 잎이 쭈글거립니다. 해수욕장에서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쭈글거리는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쪼글거리는 잎은 잘 안 펴집니다. 천천히 광량을 늘리는데 실패했다면, 그냥 참고 기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광량이라면 쭈글거리는 잎이 말라 없어지고 건강하고 멋진 잎이 새로 나와 잘 자랍니다. (적당한 빛의 잎이 조금 부족한 광량에서 키운 잎보다 조금 작고 단단합니다.)
4. 식물 등이 도움이 되나
식물이 자라는 데는 꼭 빛이 필요합니다. 햇빛이 아주 잘드는 동남향 주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햇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LED 등이 큰 도움이 됩니다. 해가 뜨는 시간과 지는 시간에 맞추어 LED 등을 켜주면 잘 자랍니다.
광량 조절은 높이로 합니다. 광량의 감소량이 거리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조금만 높여도 광량이 많이 줄어듭니다. 조금씩 높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LED 등이 인공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우리가 밥을 먹듯 식물은 빛을 먹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빛이 부족한 상태로 키우는 것이 LED를 켜 놓고 키우는 것보다 훨씬 안 좋습니다. 우리는 어찌되었건 식물을 가정으로 끌어들여 같이 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인위적으로라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5. 어떻게 다 맞춰주면서 키우나
저는 옵투사, 베누스타, 피그마에아와 소묘의 하월시아를 같은 위치에 놓고 키웁니다. 중묘 이상으로 자라면 코렉타, 스플렌덴스, 픽타, 콤프토니아나, 옥선, 만상을 같이 키웁니다. 옥선이나, 만상의 경우 소묘도 조금 강한 빛(성체 옆)아래에서 키우기도 합니다. 조금 부족해도, 조금은 과해도 잘 자랍니다. 일부 까칠한 녀석은 예외입니다.
까칠한 녀석은 특별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니까요…^^
'하월시아 시작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월시아 키우기 - 쉽게 요약 (1) | 2023.05.02 |
---|---|
하월시아 어디서 얼마주고 사야하나. (2) | 2023.04.18 |
적절한 화분선택 (2) | 2023.04.05 |
하월시아 금 (1) | 2022.06.06 |
하월시아 어떻게 선택하고 구매할까 - 처음 시작하시는 분께... (1) | 2022.06.06 |